1. 영국에 왜 가게 되었나
10일 동안의 포르투갈 여행이 끝나고 영국으로 넘어갔습니다.
포르투갈 여행만 하고 그냥 가기는 아쉬웠거든요.
그 당시 즈음 영국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었고 휴가 기기간이 2주였습니다.
그래서 2박 3일은 영국 일정으로 할애할 수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에서의 느슨하면서도 여유로웠던 시간을 보내고 공항에 왔습니다.
영국으로 넘어가기 위해 라이언 항공의 비행기를 예매했었습니다.
그 악명 높은 유럽의 저가항공..
앞으로 쓰게 될 글에서도 등장하겠지만 유럽의 저가항공은 복불복인 것 같습니다.
포르투에 올 때도 저가항공을 이용했는데 문제없이 왔기 때문에 영국행도 같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최악의 경험을 했습니다.
비행기가 말도 없이 연착을 한 것이었습니다.
게이트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를 무려 세 시간..
영국에 가기 위해 모인 승객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왜 늦는지 얘기도 없고 게이트 앞은 의자도 턱없이 부족했고요.
너무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직원에게 따지거나 화를 내지 않더라고요.
묵묵히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보면서 하염없이 기다릴 뿐이었죠.
인내의 총량이 바닥날 때 즈음.. 게이트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진이 다 빠진 상태였는데 비행기 안은 난리가 났습니다.
다들 배가 엄청 고팠는지 너도 나도 음식을 시켰습니다.
나와 일행은 이런 상황이 너무 황당하고 질려버려서 음식은 시키지도 않았습니다.
죄송하다고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라이언 에어가 너무 미웠습니다.
2. 무서운 입국심사
영국은 입국심사가 까다롭다고 익히 들은 터라 긴장을 잔뜩 했습니다.
기다리면서 보니 젊은 여자 직원은 덜 까다로웠는데 아저씨가 엄청 깐깐했습니다.
제발.. 나는 저 아저씨가 아니길..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다행히 젊은 여직원이 심사를 했고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비행기가 연착되긴 했지만 짐은 잘 왔더라고요.
트렁크를 챙겨서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나갔더니 버스터미널은 정말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겨우 우리의 숙소로 가는 버스를 찾아서 무사히 탑승했습니다.
이미 시간은 밤 11시가 넘었고 이 밤에 숙소를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혼자 여행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3. 첫 번째 일정은 버버리 아웃렛으로 시작
우리의 숙소는 이비스 호텔이었습니다.
호텔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체크인을 했습니다.
너무 피곤했던지라 짐만 놓고 바로 자고 다음 날 일어났습니다.
연말 연휴에 관광온 사람들이 많았던지 조식 먹는 줄이 꽤 길었습니다.
조식 먹을 때 크로와상이 맛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영국은 짧고 굵게 다녔습니다.
우선 버버리 아웃렛에 갔다가 저녁은 런던을 산책하는 원데이 트립을 신청해 놨습니다.
다음 날에는 포토벨로 마켓에 갔다가 다음 날 새벽에 체크아웃하는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버버리 아웃렛은 순전히 구글 맵에 의존해서 갔는데 생각보다 찾기는 쉬웠습니다.
왜냐! 그 주변에 가니 중국 사람들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죠.
관광객처럼 보이는 동양사람들이 그곳에 많다는 건 아웃렛이 있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버버리 아웃렛은 생각보다 매장이 컸습니다.
당연히 그 안에는 동양사람(대부분 중국인) 95퍼센트, 5프로만 서양인 손님이었습니다.
제품 구성은 의류가 메인이었고 가방은 거드는 정도였습니다.
버버리 트렌치가 종류별로 다양하게 있었고 패딩 잠바, 일명 깔깔이라고 하는 짧고 얇은 잠바도 있었습니다.
일단 한국 면세점보다도 파격적이 가격이어서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여행 초반에 왔으면 옷 세 벌은 족히 구매하고도 남았을 겁니다.
워낙 쌌으니 한국 돌아와 세관에 신고하고 세금을 내도 남는 장사였을 거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 생각하면 한 개만 사온 게 너무 아쉽고 후회됩니다.
(겨울 패딩부터 원버튼 트렌치까지 싹 쓸어올 것을...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지만요)
어쨌든 합리적인 가격으로 버버리 트렌치를 구매했고 아직도 잘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역시 명품은 유럽에서 사는 게 진리입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지인과 함께한 색다른 일본 도쿄 여행 (0) | 2023.04.09 |
---|---|
포토벨로 마켓 둘러보기 영국 공항 세금 환급 (0) | 2023.04.08 |
리스본 자유 여행시 가봐야 할 곳 추천 (0) | 2023.04.07 |
매력적인 도시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지 추천 (0) | 2023.04.01 |
포르투와 리스본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0) | 2023.03.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