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르투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포르투갈 여행이 다른 곳보다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특별한 만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 여행지마다 철저하게 관광객 모드로 다니다가 돌아오는 게 정석인데 어찌 된 일인지 포르투갈에서는 아니었습니다.
처음 포르투에 도착해 신나게 4박 5일을 돌아다니다가 리스본으로 가야 하는 날이 왔습니다.
리스본에는 기차를 타고 가는 걸로 정했고 숙소에서 일찍 나와 우버를 불러서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일찍 서둘렀던 탓인지 시간이 2시간 정도 남았었습니다.
짐을 역 안 락커에 맡기고 역 주변 탐방을 했습니다.
간단하게 요기도 해결하고요.
그런데 막상 음식점은 별로 안 보였습니다.
일단 역 앞에 호텔, 가정집을 돌아보면서 포르투에서 쌓았던 추억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앞에 어떤 노부부께서 일행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짤막한 영어로 어디에서 왔느냐서부터 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영어로 그나마 소통이 되었고 아저씨는 영어가 거의 안 통했지만 대화를 잘 이어나갔습니다.
포르투 여행을 하고 리스본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얘기하니 식사 요청을 하셨습니다.
우리도 어차피 밥을 먹을 생각이어서 흔쾌히 오케이 했습니다.
두 분은 자신들의 단골이라는 가게로 우리를 데리고 가주셨습니다.
현지인이 아니면 전혀 들어갈 생각조차 못할 외관의 식당이었는데 들어가 보니 로컬분들로 꽉 차있더군요.
로컬식당이다 보니 외국인, 특히 동양인 여자 두 명이 식당에 들어오니 한 순간 시선 집중이 되었습니다.
신기한 듯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힐끗힐끗 쳐다보는데 그들의 그런 반응이 재미있었습니다.
두 분이 추천해 주는 메뉴로 음식을 골랐고 4명이서 어설프게 영어로 떠들면서 식사시간을 보냈습니다.
음식 맛도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가격도 5유로 정도였는데 현지인 물가가 반영된 착한 금액이라 여러모로 기분 좋았습니다.
두 분의 딸이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서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여행 관련 인스타도 운영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저씨도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면서 서로 아이디도 교환하고 맞팔도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벌써 4년 전 일이지만 두 분의 환한 웃음과 식당에서 보냈던 시간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코로나 기간에 별 탈 없으셨을까.. 가끔 궁금해집니다.
2. 리스본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포르투의 대미를 잘 마무리 짓고 리스본으로 왔습니다.
포르투갈의 수도라 그런지 리스본은 포르투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리스본에서는 시티투어를 하고 리스본 근교까지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 여행에서 만난 한국인 동생과 우리 일행은 급 가까워졌습니다.
리스본 일정도 얼마 안 남은 상황이라 헤어지기 전에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 동생을 우리가 발견한 해물밥 맛집으로 초대했습니다.
해물밥과 다른 메뉴를 시키고 와인도 시켜서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 어떤 젊은 할머니가 우리에게 말을 거시더라고요.
그 젊은 할머니는 영국분이신데 일 때문에 리스본에 오셨다고 합니다.
예전에 업무차 아시아 국가에 방문도 몇 번 하셨다고 하시면서 우리가 떠드는 모습을 아주 재미있게 바라보시더라고요.
심지어 그 할머니는 우리와 같은 호텔에서 묵으시더라고요.
우리의 다음 여행지가 런던이라는 걸 알려드리니 더 좋아하시면서 다음 날 아침 조식을 함께 먹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저녁에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셨나 봅니다.
또 여행의 피로도 몰려와서 늦잠을 자기도 했고 울렁거리는 속에 서양식 음식으로 해장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상태가 괜찮았던 일행만 식당으로 내려가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할머니는 영국에서 여행할 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셨다고 합니다.
할머니도 그날 우리보다 먼저 영국으로 돌아가시는 일정이어서 식사를 빨리 마치시고 가셨다고 합니다.
약속을 못 지켜서 정말 죄송하더라고요.
영국사람 하면 좀 깍쟁이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건 제 오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국 본토에서 봤던 사람들은 그런 느낌이 좀 강했는데 우리가 만난 영국할머니는 참 푸근하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고맙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어디서든 잘 지내시리라 믿으면서 리스본에서 만난 영국할머니의 건강을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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