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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럽 단체 여행 완전 비 추천 하는 네 가지 이유

by 핌포나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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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의 폼페이 유적
이탈리아 남부

프롤로그 

지금까지 다녀온 유럽국가를 꼽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프랑스(파리, 니스), 스페인(바르셀로나, 마드리드), 포르투갈(포르투, 리스본) 영국(런던), 이탈리아(전 지역)

각 국가별로 한 군데 혹은 두 군데 도시인데 이탈리아만 전 지역입니다. 

이탈리아만 일정이 길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스페인 마드리드만 빼면 연말연시 휴가를 이용했기 때문에 7~8일 정도의 일정이 기본인 유럽 여행이었습니다. 

이탈리아는 자유여행이 아닌 여행사의 단체여행으로 갔기 때문에 전 지역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2016년 겨울 왠지 이탈리아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준비를 하는 게 너무 귀찮았습니다. 

4년 전에 다녀온 프랑스, 스페인 여행을 생각하니 편하게 다니고 싶었거든요. 

친한 동료도 유럽여행을 단체로 갔다 오더니 좋았다고 하니까 더 솔깃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유럽여행지였던 이탈리아는 제일 별로였던 여행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꼽아보겠습니다. 

 

1. 일행을 내가 고를 수 없다. 

당연한 사실이긴 하지만 정말 중요합니다. 

같은 상품을 구매한 사람들의 구성원이 어떠냐에 따라 여행의 분위기가 결정됩니다.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 많으면 더 재미있게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나이를 떠나서 조용한 분위기의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으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다닐 수 있겠죠.

완전 복불복이나 나의 운에 맡기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원데이 트립을 몇 번 해보니 단체여행을 할 때 만나는 동료 복도 무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잘 걸리면 여행이 즐거워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하루 10시간 이상씩 기본 일주일을 같이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을 전제로 깔고 가야 합니다. 

 

2. 편함을 추구하면 자유는 사라진다. 

쇼핑 좋아하고 그 나라의 소소한 부분을 느끼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여행사 단체여행을 그렇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를 가던지 그 나라의 슈퍼, 시장을 둘러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 나라의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입고 쓰는지 한눈에 볼 수 있으니까요. 

또, 쇼핑은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아니겠습니까? 

화장품, 옷, 패션 소품, 명품 아웃렛 쇼핑은 유럽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 단체여행에서는 기대했던 것들을 하나도 하지 못했습니다. 

자유시간이 없어도 너무 없었습니다. 

주변에 슈퍼를 찾아보고 싶어도 시간이 없으니 갈 수가 없었고 명품 아웃렛은 근처도 못 가봤습니다. 

겨우 세포라를 찾아내서 기념품 선물 몇 개를 사가지고 온 게 다였습니다. 

워낙 빡빡한 일정으로 다니는 여행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탈리아의 슈퍼에서 스파게티 면도 구경하고 싶었고 스타킹도 사고 싶었는데 말이죠. 

이탈리아 과자, 향신료, 커피 등등 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은 것들이 산더미 같았습니다.

비행기, 숙박, 일정 계획 잡기를 타인에게 양도한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3. 음식 고를 자유도 없다 

이것도 당연한 거겠죠? 

이탈리아 하면 요리로 유명한 곳이잖아요. 

먹고 싶은 게 많았는데 단체여행으로 인해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여행 내내 스파게티, 파스타만 주야장천 먹었습니다. 

이 여행의 후유증으로 거의 3달간 파스타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가성비 여행이라 그랬던 것 같지만 음식까지 선택권이 없었으니 슬펐습니다. 

 

4. 빡빡한 일정 

개인적으로 일정을 잡고 가는 여행은 내가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짧은 일정 대비 가야 할 곳은 많으니 어쩔 수 없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밀라노로 입국해서 하루 자고 관광버스를 타고 이탈리아 북부에서 남부까지 종단하는 상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밀라노로 올라와서 한국으로 출국하는 스케줄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지하철, 버스도 타보고 싶었는데 대중교통은 한 번도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관광지 갔다가 관광버스를 타고 여기저기 옮겨 다녔는데 편한 듯하면서도 답답했습니다. 

귀찮다고 단체여행을 선택했던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여유롭게 둘러봤다면 더 좋았을 텐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짧은 일정 안에 이탈리아 전역의 관광지를 다 찍는 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여행상품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장소 한 곳도 진득하게 둘러볼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한참이 지나 다시 뒤돌아봐도 여행하며 생긴 에피소드 하나 건질 게 없네요. 

 

 

마치며 

자유가 없는 단체여행이었지만 안전하게 여행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웬만하면 내가 알아보고 찾아봐서 디자인하는 여행을 추천합니다. 

자유 여행하면서 몇 시간 혹은 하루 동안 하는 원데이 트립 정도 하면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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