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대만이 너무 좋아서 세 번이나 갔다 왔습니다.
대만을 간 게 2012년에 처음이었으니 꽤 오래되긴 했네요.
그때는 대만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였습니다.
홍콩은 나름 핫했었는데 말이죠.
주변에서 추천을 해줘서 베프와 처음 대만 여행을 갔습니다.
그것도 아주 더운 여름인 7월에 갔었네요.
(지금 생각하면 아주 용감했었죠)
1. 대만의 첫인상
7월이라 그런지 엄청 더웠고 습하기까지 했습니다.
일단 타이베이에 도착해 여행사에서 예약해 준 호텔로 갔습니다.
한국의 명동 정도 되는 곳에 있던 호텔이었는데 깨끗했고 친절했습니다.
비록 날씨가 덥고 습했지만 호텔 시설이 생각보다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대만의 거리를 걷다 보니 일본이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두 나라 다 섬나라 그런지 분위기가 닮아 있었습니다.
그런 중에서도 중국의 느낌과 대만 섬 고유의 느낌까지 섞여서 매우 독특함을 풍겼습니다.
2. 친절한 사람들
제가 겪은 대만 사람들 정말 친절했습니다.
낯선 곳에 온 여행자들을 따듯하게 대해 주시는 진심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여행 중 그 나라 사람들을 통해서도 그 나라의 인상이 결정되곤 합니다.
순간순간 지나쳐갔던 분들 덕에 대만이라는 나라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만을 세 번이나 갔었는데 불쾌했던 경험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가 운이 좋았을지도 모르겠지만요.
3. 여행 추천하지 않는 계절, 여름
두 번은 여름에 갔고 한 번은 겨울에 갔었습니다.
추위를 너무 못 견뎌하는 사람이라 그나마 여름을 견딜 수가 있었지만 정말 덥습니다.
특히 그 습기는 사람 짜증 나게 하잖아요.
더위를 못 견디는 사람에게 대만 여름 여행은 절말 비추천합니다.
그래도 이 더위 때문에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4. 온천 마을 우라이, 볼란도 스파
대만에는 온천이 많다는 정보를 가지고 갔는데 특히 끌렸던 곳이 우라이 마을입니다.
대만 원주민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마을 전체가 온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을 입구의 강물부터가 온천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우라이 마을은 펄펄 끓었습니다.
가뜩이나 더운 여름인데 온천수로 둘러싸인 마을에 갔으니 불쾌지수가 폭발했습니다.
특히 더위를 못 참는 친구는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이 마을을 떠야겠다며 무작정 지나가는 택시를 잡더라고요.
일단 친구를 따라 탔는데 온천 마을에서 온천물에도 못 들어가 본 게 아쉬웠습니다.
친구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여행책자에서 온천이 나온 사진을 기사님에게 들이밀었습니다.
말이 안 통하니 사진으로 뜻을 전할 수밖에 없었죠.
그랬더니 기사님이 알겠다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우리를 어떤 스파 앞에 내려줬습니다.
생각보다 고급스러워 보여 좀 당황했지만 선택지가 없던 우리는 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꿈같은 시간이 펼쳐졌습니다.
일단 몸을 씻고 노천탕으로 나갔는데 경치가 환상적이었습니다.
노천탕 앞에는 우라이 마을의 산과 강이 보였고 바로 앞 수풀에서는 이국적인 새소리가 들렸습니다.
작고 귀여운 도마뱀도 기어 다녔고요.
우리 말고 세 분의 대만 아주머니들이 계셨는데 말은 안 통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건 정확히 기억합니다.
너무 뜨거웠던 공기 탓에 숨쉬기가 어려웠던 것만 빼고는 완벽한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택시기사님이 데려다준 이름도 모르는 스파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볼란도 스파라는 곳이었습니다.
나중에 대만에 가게 된다면 이 스파에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5. 매력적인 대만 야시장
더워서 힘들다고는 했지만 역시 대만의 야시장은 여름에 가야 제맛입니다.
사람들의 열기, 야시장 노점들의 열기가 어우러져 대만 특유의 야시장 분위기로 넘실댑니다.
맛있는 음식도 많고 대만에서만 볼 수 있는 열대 과일 등 볼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6. 따듯한 대만의 겨울
12월 말에도 한 번 대만을 가봤는데 정말 따듯했습니다.
영상 1~2도 정도 되는 정도의 온도였던 것 같습니다.
약간 쌀쌀한 초겨울 날씨 정도라 다니기는 정말 편했습니다.
겨울에 갔을 때엔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대만 남부 도시까지 갔었습니다.
그때도 온천을 일정에 넣었었고요.
타이베이에서 남쪽으로 갈수록 중국에 있는 듯한 느낌이 사라지고 대만 원주민의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고속철을 타고 갔는데 안내 방송도 원주민들이 쓰는 언어로 따로 방송을 하더라고요.
그때 갔던 타이둥이라는 곳이 생각납니다.
타이둥의 온천을 가려고 남부까지 갔는데 온화한 날씨에 일단 기분이 좋더라고요.
같은 시기 한국은 엄청 추울 때라 따듯한 곳에 있다는 게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음식, 온천 어느 하나 나무랄 것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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