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전 글에 썼지만 이탈리아는 단체여행으로 가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이탈리아라는 나라는 정말 멋졌습니다.
그런 나라를 단체여행으로 갔으니 그 멋짐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반감이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 기록을 안 남길 수는 없으니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이탈리아 갈까 말까 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되 최대한 자유여행으로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 베네치아
이탈리아 북부에서 시작된 여행의 첫 관광지는 베네치아였습니다.
베네치아에 들어가려면 선착장에서 중간 사이즈의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생각보다 접근하기 쉽지 않은 장소였습니다.
베네치아에 도착해 보니 꽤 큰 도시였습니다.
배에 내리자 큰 광장이 있었고 광장 주변으로 펼쳐진 작은 골목 사이로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가 즐비했습니다.
연말 연휴를 맞이하여 베네치아에는 관광객이 넘쳐났습니다.
베네치아에 오면 꼭 타야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곤돌라!
수상 도시인 베네치아의 진면모를 느껴봐야 한다면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타봐야 하죠.
곤돌라를 타고 베네치아 골목을 누벼보니 이탈리아에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네치아는 곤돌라 탄 것 이외에 딱히 한 건 없지만 이거 하나만으로도 베네치아에 온 목성은 달성한 거니까요.
2. 로마
관광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도착한 곳은 로마였습니다.
로마는 이탈리아의 중간쯤에 자리 잡은 도시더라고요.
워낙 유명한 곳이라 사실 기대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발을 들여놓으니 기대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도시 전체에서 퍼지는 기운이 나를 사로잡는 느낌이었습니다.
티브이나 책에서만 보던 콜로세움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잠깐 숨을 멈췄습니다.
옛날 로마제국의 유물이 눈앞에 펼쳐진 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내부도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빡빡한 일정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콜로세움 앞에서 사진 좀 찍고 현지 가이드에게 설명 듣는 게 다였습니다.
참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뒤쪽으로 올라가면서 로마 유적지를 둘러봤습니다. 콜로세움 외에도 볼 게 많았습니다.
그 옛날 로마 시대의 건축물들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서 인간사 덧없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3. 폼페이
폼페이도 이미 많이 들어봤던 곳이죠.
역사적으로 유명한 고대 로마도시로 로마귀족들의 휴양지였다고 합니다.
서기 79년에 화산 폭발로 도시 자체가 소멸했다고 하는 비극의 고대도시입니다.
이탈리아의 남부 나폴리 근처에 있는 도시로 이탈리아 남부는 이탈리아 지역별로 봤을 때 제일 형편이 어려운 곳이라고 합니다.
치안도 좋지 않은 곳이라고 현지 가이드분이 몇 번이나 강조를 하셨는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화산폭발로 인해 없어진 도시 치고는 복원이 꽤 잘 된 듯했습니다.
고대 도시인데 있어야 할 것은 다 있었고 구획 정리도 현대 도시 못지않게 잘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그 옛날의 참사가 얼마나 비극적이었을지 상상만 해도 진저리가 쳐졌습니다.
발굴된 유물들을 모아놓은 곳도 봤는데 화석화된 개도 보였습니다.
딱 봐도 살아있다가 화산 폭발에 희생당한 듯 보이더라고요.
화산 폭발은 지금이나 현재나 참 무섭고 끔찍한 재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별생각 없이 갔었는데 숙연해져서 나왔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4. 카프리섬
아나카프리라는 의류 브랜드 때문에 꽤 친숙한 단어였습니다.
어디서 가져다 쓴 단어인가 했더니 이탈리아의 지명에서 가져다 쓴 거였습니다.
아무튼, 나폴리에서 더 내려와 아나카프리섬에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섬이었고 지형이 꽤 높았습니다.
15인승 작은 미니밴을 타고 섬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도로가 좁은 데다가 섬이라 도로 옆은 바로 낭떠러지였거든요.
그런데도 차도 잘 다니고 심지어 소방서도 있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 했습니다.
이곳에 온 목적은 카프리섬 맨 위에서 출발하는 리프트를 타기 위해서였습니다.
원래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우리는 단체 관광이라 올라가는 것은 버스로 대체되었습니다.
사실 별생각 없이 탔는데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카프리섬이 생각보다 고도가 높아서 내려오는 길이 장관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허술한 리프트도 어이가 없었고요.
의자만 덜렁 있는 리프트인데 같이 탄 친구는 고소공포증 때문에 경치는 구경도 못 하고 넋이 나가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의외로 괜찮아서 동영상도 찍고 내려오는 길목의 경치를 사진에 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바다 수면을 영롱하게 비추는 햇빛을 공중에서 볼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마치 인간 드론이 된 것 같았습니다.
글을 마치며...
자유를 빼앗긴 단체관광이었지만 이탈리아 유명 지역은 다 돌아봤었습니다.
딱히 임팩트 있는 기억이나 에피소드는 없지만 뒤돌아보니 그곳에 있었던 시간 자체가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이탈리아 여행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가게 된다면 꼭 자유여행으로 가고 싶습니다.
자유를 만끽하며 이탈리아의 공기를 다시 마셔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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