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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국어는 모르지만 즐거웠던 칭따오 여행

by 핌포나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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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여행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몇 군데 다녀보니 중국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은 워낙 넓다 보니 어디를 갈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칭다오가 눈에 들어오게 되었죠. 

중국어를 1도 못하지만 자유여행으로 가려고 여행사에서 칭다오 에어텔 상품을 예약했습니다. 

그랬더니 주변에서 중국어도 못 하는데 자유여행은 좀 그렇지 않냐며 걱정하더라고요. 

예약할 때는 몰랐는데 주변에서 말을 하니 근심스럽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1. 칭다오의 첫인상 

한국과는 거리가 정말 가까워서 놀랐습니다. 중국은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중국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호텔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사전 조사에 의하면 택시 요금 바가지가 성행하니 조심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택시 회사에서 나눠주는 티켓 같은 게 있었는데 그걸 받는 택시만 타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음을 다 잡고 택시를 탔습니다. 

참 이상했던 건 기사님이 호텔 로비에서 내려줬어야 했는데 호텔 가기 전 블록 앞에서 내려준 것입니다. 

왜 그랬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무튼 트렁크에서 짐을 빼 횡단보도를 건너서 호텔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같은 에어텔 상품을 예약한 두 그룹의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났는데 다들 지불한 택시비가 달랐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는 적정 금액을 낸 것 같았고 두 그룹 중 한 그룹은 두 배나 많게 냈더라고요.  

호텔에서나 영어가 통했고 그 외 지역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호텔이 외곽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가지로 나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정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때가 2013년이니 스마트폰으로 정보 검색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호텔에 인턴으로 온 한국 직원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이 교통 정보, 관광 정보를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덕분에 여행을 잘 다닐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말이 안 통하면 전반적으로 불편하긴 해도 여행을 못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만국공통언어인 보디랭귀지가 있으니까요. 

 

칭따오 맥주박물관 앞의 음식점들
칭따오 맥주 박물관 앞 식당들

 

2. 칭다오 맥주 박물관 

칭다오는 맥주로 유명합니다. 

광고를 하기 전에는 몰랐을 텐데 그 당시 한참 칭다오 광고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2박 3일 일정 중 칭다오 맥주 박물관 방문을 넣었습니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을 가려고 칭다오 도심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류장에 아무리 봐도 칭다오맥주라는 단어가 안 보였습니다. 

영어로 되어 있는 노선도도 없더라고요. 

일행과 대화하면서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류장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칭다오 박물관 가세요?"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인은 일행과 단 둘이었고 다 중국 사람들뿐이었거든요. 

갑자기 나타나신 아주머니는 칭다오 맥주 박물관에 가려면 '225 중학교' 앞에서 내리면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친절하지 않은 중국버스노선도에 당황했지만 어디선가 나타나신 천사 아주머니 덕에 칭다오 박물관에 갈 수 있었습니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에서 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고,  마지막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맥주도 마셔볼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앞에는 맥주를 마시며 각종 꼬치구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많았습니다. 

박물관 구경을 하고 나오니 저녁 먹을 시간이라 적당한 가게를 골라 꼬치요리를 먹었습니다. 

해산물을 내가 고를 수가 있었는데 직원분과 말이 안 통하니 참 답답했습니다. 

그래도 같은 한 자권인지라 종이에 한자를 적어서 보여주니 소통이 되더라고요. 

향신료가 대체로 쌨지만 불맛과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하면 225(얼얼 우) 중학교와 향신료 듬뿍 들어간 꼬치가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3. 무단횡단도 타이밍 

중국은 무단횡단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 잘 안 믿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가서 보니 무단횡단을 많이 하더라고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신기한 풍경이었습니다. 

단독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5~6명이 모여있다가 다 같이 하는 걸 많이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라 볼 때마다 신기했습니다.

그곳에 건널 타이밍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걷는지 그들의 빠른 판단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짧게 다녀온 2박 3일의 중국여행은 중국어를 모르는데도 용감하게 했던 첫 중국여행이었습니다.  

약간 불편했지만 다니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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