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홍콩은 두 번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2008년이었고 두 번째는 회사 사원여행으로 갔었습니다.
딱 10년 간격으로 가봤었네요.
2008년 여행은 회사에 입사하고 일 년이 지난 후에 첫여름휴가로 계획했었습니다.
그때는 멀리 나가본 게 일본이 전부였기에 새로운 나라로 가보고 싶었습니다.
유럽은 뭔가 부담스럽고 중국은 안 당기고,, 결국 낙점된 건 홍콩이었습니다.
그 당시 홍콩 여행 가는 사람이 꽤 있었거든요.
주변에서도 홍콩 추천하길래 덜컥 홍콩행 비행기를 끊었습니다.
1. 홍콩은 언제 가는 게 좋을까?
단언컨대 여름은 절대 아닙니다.
처음 홍콩 여행을 7월에 갔었는데 습하고 후덥지근한 더위의 끝판왕이었습니다.
불쾌지수가 상당히 올라가더군요.
게다가 장마처럼 많은 비가 길게 내리지는 않았지만 스콜 같은 느낌의 비가 자주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 홍콩 여행의 기억을 지배하는 것은 습하고 더웠던 홍콩의 공기입니다.
10년이 지나 홍콩에 다시 갔을 때는 12월 초였습니다.
그 계절 홍콩은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한국의 늦가을 정도 날씨여서 적당한 두께의 잠바 하나 입고 다니면 딱 좋았습니다.
여름만 제외한 계절에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선 추운 겨울에 가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추울 때 따듯한 나라로 떠나는 게 좋잖아요.
2. 좁고 높다란 도시
처음 홍콩에 갔을 때는 쇼핑 위주로 돌아다녔습니다.
홍콩이 쇼핑의 명품쇼핑의 메카라는 얘기를 듣고 싸게 살 수 있나 다녀봤는데 괜찮은 게 딱히 없었습니다.
쇼핑만을 위해 갔었던 2008년과 비교해 2018년 홍콩은 달랐습니다.
가이드님이 여행안내를 위해 동행했는데 홍콩의 이모저모를 알려주셨습니다.
홍콩은 집값이 살인적으로 비싸서 평수가 작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음식도 집에서 해 먹기보다는 외식이 잦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홍콩의 아파트를 보면 아찔할 정도로 높은 게 다 이유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3. 홍콩의 음식
2008년에 먹었던 홍콩 음식은 사실 임팩트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봤던 머리까지 익힌 북경오리 사진에 경악만 했지 맛있는 음식을 못 먹었습니다.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가 음식인데 말이죠.
2018년에는 10년 전과는 달랐습니다.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먹었던 점심식사는 회상에서 준비해 준 건데 정통 홍콩식 식당이었습니다.
또 기억나는 식사는 호텔 앞의 허름한 가게였습니다.
점심은 쇼핑몰에서 먹고 저녁을 먹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가 들어가 봤죠.
그곳에서 시킨 음식들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한국식으로 따지자면 밥과 야채볶음, 국이 나왔고 추가로 시킨 북경 오리고기까지.. 심플한 것 같지만 의외로 입에 잘 맞았습니다.
어딜 가서든 그 나라 사람들이 먹을 법한 음식을 한 번씩 먹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죠.
그때 그 가게를 발견한 게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4. 남다른 홍콩만의 분위기
홍콩만의 분위기를 2008년에는 왜 못 느꼈을까요?
그때는 그 나라 더위와 냄새에 적응하느라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여행이 바로 끝나버려서 홍콩만의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돌아갔죠.
2018년에는 역시나 달랐습니다.
좁고 긴 건물들 사이에 있는 작은 가게들과 상가, 시장이 이질 감 없이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마치 홍콩 영화의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며
2번의 홍콩여행으로 홍콩이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비록 쇼핑은 원대로 할 수 없었지만 쇼핑보다 더 중요한 걸 느끼고 경험했습니다.
홍콩의 삐죽빼죽한 건물들과 그 사이에서 버티고 있는 작은 옛날 건물들은 서로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로웠습니다.
2008년에는 왜 이런 걸 발견하지 못했을까 아쉬웠습니다.
10년 뒤에 했던 여행에서 홍콩만의 개성과 매력을 발견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진 찍으러 가고 싶습니다.
홍콩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카메라에 많이 담고 싶습니다.
또,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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