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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자 혼자 스페인 마드리드 여행하기

by 핌포나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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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최신 여행기는 아닙니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여행에 대한 기록입니다. 

가장 좋았고 기억이 많이 남는 여행지를 2019년부터 2012년까지 역행하며 올리려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의 평화로웠던 나날들을 추억하며 남깁니다. 

 

비행기에서 본 마드리드 땅
경유지로만 지나치기엔 아쉬웠던 스페인 마드리드

 

2. 마드리드의 땅 색깔에 끌리다

2019년 봄, 계획했던 일들이 틀어졌습니다. 

마음의 울분을 어떻게 하면 제거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여행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고이고이 쌓아둔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 이번 여름은 유럽여행이야!" 외쳤습니다. 

사실 2018년 말 포르투갈을 다녀왔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불안했지만 어떻게든 탈피하려고 여행을 선택했습니다. 

후보지를 생각해 보니 스페인이 떠올랐습니다. 

포르투갈 갈 때 경유지로 마드리드를 잠깐 찍고 갔는데 그곳의 땅 색깔이 정말 매혹적이었습니다. 

한국의 흙색이  어두운 흑갈색이라면  마드리드 땅의 흙색은 통통 튀는 갈색이었습니다. 

공항 식당에서 바라보는 마드리드는 황량한 느낌이 있었지만 경유 여행자가 호기심을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그곳에서 먹었던 샌드위치와 주스는 얼마나 맛있던지요. 

결국 저는 2019년 8월 마드리드행 비행기를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6월 정도에 숙소를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예약했습니다. 

(완전한 자유여행이라 모든 것을 제가 다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등록해 놓은 카드로 가결제 같은 것도 된 것을 확인했기에 문제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흘러 떠나기 전날이 되었습니다. 

들뜬 마음을 부여잡고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던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게 됩니다. 

서툰 한국어로 예약이 안 잡혔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에 재확인 요청을 했지만 안된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야말로 멘붕이 왔습니다. 

이제 하루도 안 남은 시점인데 숙소가 없으면 어디서 묵으라는 건지... 

일단 무너진 멘털을 부여잡고 백방으로 알아봤는데 다행히 한인 민박에서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민박은 2012~13년 프랑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이후 처음이라 좀 걱정되기도 했지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하지 않겠습니까. 

우여곡절 끝에 숙소도 확정했고 민박 주인분께 공항 픽업요청까지 한 후 가까스로 마드리드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3. 유럽의 여름을 처음 겪어보다 

그동안 유럽 여행은 겨울에 했습니다.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주어지는 긴 휴무가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라 앞 뒤로 며칠 더 붙이면 나름 긴 여행을 할 수 있었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겨울 여행은 참 별로입니다. 

아무리 한국이 더 춥다고 해도 유럽도 겨울은 겨울인지라 추웠습니다. 

왠지 기분 나쁜 추위라고 할까요. 

그래서 그런지 여름의 유럽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보니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죠. 

제가 여행계획을 잡은 그 해 여름은 유럽에 기록적인 폭염이 강타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계획을 취소하기에는 시기가 너무 늦어버렸고 그냥 눈 질끈 감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추위보다 더위에 더 강하기도 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되긴 했습니다. 

아주.. 약간만 걱정이 되었다고 할까요? 

아무튼 장거리 비행이 끝나고 마드리드 땅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본 마드리드의 하늘은 맑고 높았습니다. 

공항을 나가니 저를 픽업하러 민박집 사장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짐을 옮기는데 확실히 더웠습니다. 

한국의 여름은 덥고 꿉꿉함이 장난 아니잖아요?

그런데 마드리드의 공기 속에 습기는 없었습니다. 

끈적끈적함이 없는 날 것의 태양을 느낄 수 있었던 마드리드의 여름 날씨였습니다. 

습도가 낮아 쾌적했지만 안 좋은 점은 피부가 건조해졌다는 것입니다. 

한국 기준에서 보면 여름은 습도가 넘쳐나 피부 건조함은 고민거리가 안되었는데 마드리드는 달랐습니다. 

미스트는 필수 아이템이더라고요. 

(물론 스페인 해안가 쪽은 습도도 높고 꿉꿉하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스페인 전체가 그렇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한국에서 뉴스로만 접했던 폭염도 생각보다 견딜만했습니다. 

역시 습도가 낮으면 쾌적하긴 한가 봅니다. 

이렇게 마드리드로 건너왔고 7일간의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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