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빠에야 (Paella)
가장 많이 알려진 스페인의 요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빠에야는 해산물이 들어간 볶음밥 스타일의 요리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생쌀에 육수를 붓고 해산물과 재료를 넣고 끓여서 졸이는 형태입니다)
사실, 저번 여행에서 처음 먹어본 것은 아닙니다.
2012년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 처음 먹어보고 신세계를 맛봤습니다.
저는 그다지 유럽의 음식이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맛있는 걸 안 먹어봐서 그런가도 싶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제 입맛에 맞지 않다는 말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완전한 토종 한국 입맛인 사람이라 그런가 봅니다.
처음 먹어봤던 빠에야의 경험이 너무 좋아서 꼭 다시 먹어보리라 다짐했었습니다.
그리고 7년 뒤 마드리드에서 빠에야를 먹게 되었습니다.
일주일간의 여행 기간 동안 세 번 빠에야를 먹었습니다.
첫 번째는 마드리드 도착 후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민박집에서 만난 혼자 여행온 친구들과 함께 민박집 사장님이 추천한 맛집으로 갔습니다.
맛집이라 그런지 대기가 좀 있었습니다.
15~20분을 기다리고 난 후 빠에야를 먹었는데 꽤 먹을만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기대치보다는 좀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맛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본고장인데.. 맛이 없을 리가 없죠.
워낙 빠에야의 첫 경험이 강렬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예쁜 가게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려서 먹는 분위기는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 추로스(Churros)
기름에 튀긴 긴 막대모양의 튀김과자입니다.
스페인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딱히 추로스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스페인에 왔기 때문에 먹어봤습니다.
숙소 근처에 야외 카페가 있더라고요.
추로스를 시켜서 먹어봤는데 딱 내가 알던 그 맛이었습니다.
찍어먹으라고 초콜릿도 주는데 딱히 새로울 것은 없었습니다.
야외 테라스석에 앉아서 커피에 곁들인 추로스는 분위기가 다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스페인 가시면 한 번은 꼭 드셔보세요.
3. 간편한 아침 조식
1일 가이드 여행을 하면서 만난 가이드분이 추천해 준 스페인식 아침식사입니다.
구운 빵과 간 토마토를 같이 먹는 음식입니다.
이 두 개로 이루어진 세상 간단한 음식인데 엄지 척을 외쳤던 아침식사였습니다.
민박에서 묵었지만 나름 아침이라고 빵과 시리얼 우유, 주스는 구비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도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가이드 언니가 알려준 아침 조식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떤 음식인지 너무 궁금해서 먹어보았습니다.
오전 7~8시 사이였을 거예요.
몇 번 지나친 음식점 골목에서 빵콘토마테를 써놓은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제가 첫 손님이었습니다.
궁금했던 빵콘토마테를 먹어보니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단순히 토마토 간 것을 빵에 올리브유를 바르고 얹어서 먹는 건데 왜 맛있었을까요?
여기에 따듯한 아메리카노도 곁들이니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마치 갓 지은 밥에 간장과 참기름을 섞어서 비벼먹을 때의 그런 느낌과 흡사했습니다.
고풍스러운 느낌의 레스토랑 분위기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8월 중순의 아침에 마드리드에서 먹었던 세상 간단한 아침 식사는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이 맛이 자꾸 생각나 가끔씩 집에서 해먹기도 합니다)
4. 어린 돼지요리(Cochinillo, 꼬치니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돼지를 푹 삶아서 먹는 요리입니다.
(채식주의자인 분들에게는 잔인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원데이 트립으로 세고비아에 갔었는데 그때 먹어봤습니다.
이곳 특산요리라는데 그냥 가기는 아쉽더라고요.
비주얼은 좀 놀라웠습니다.
돼지를 통으로 삶아서 그런지 돼지 머리도 같이 나오는데 돼지한테 많이 미안하긴 했습니다.
감자랑 같이 곁들여져 나왔는데 고기가 엄청 부드럽고 연했습니다.
간도 적당해서 맛있게 잘 먹긴 했습니다.
돼지고기인데 닭백숙 맛이 나서 신기했습니다.
비위가 너무 약하지만 않고 본인이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한 번쯤은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5. 타파스(Tapas)
타파스는 스페인에서 식사 전에 술과 곁들여서 간단하게 먹는 전채요리입니다.
마드리드에 일주일 동안 있으면서 타파스를 저녁으로 두 번 먹었습니다.
타파스는 식당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저는 산미구엘 시장에서 먹었습니다.
산미구엘 시장은 1916년부터 있었고 2009년에 리모델링해서 재오픈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설이 엄청 깨끗했습니다.
여기를 돌아다니면 정말 스페인 음식 천국입니다.
다양한 먹거리들이 많고 주문해서 바로 매장에서 먹을 수도 있고 따로 음식만 먹을 수 있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전채요리라고 해도 몇 개 먹으면 은근히 배가 불렀습니다.
또, '끌라라'라고 하는 맥주 칵테일이 진짜 꿀맛이었습니다.
원래 술을 거의 안 마시는데 여름이기도 해서 탄산이 들어간 시원한 맥주가 당기더라고요.
레몬이 들어가서 그런지 맥주를 마신다는 느낌보다 레몬맛 탄산수를 마시는 느낌이었습니다.
결론: 스페인 음식 맛있었다.
다른 유럽 여행지보다는 확실히 잘 먹고 돌아다녔고 그래서 그런지 마드리드 여행에 대한 기억이 좋습니다.
역시 사람은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줬던 여행이었습니다.
스페인 음식에 총점 별 5개 중 총 4개 반 주고 싶습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천하는 인생 여행지 포르투갈 포르투 (0) | 2023.03.19 |
---|---|
혼자 여행하기 딱 좋은 여름 스페인 마드리드 (0) | 2023.03.18 |
마드리드 근교 혼자 가능한 여행지 추천 코스 (0) | 2023.03.18 |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로 명품을 사러 가보자 (1) | 2023.03.12 |
여자 혼자 스페인 마드리드 여행하기 (0) | 2023.03.07 |
댓글